토요일에 동생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서 크레페 먹으러 카페도 가고 맛있는 삼겹살도 저녁으로 먹었다.
그렇게 잘 먹고 잘 놀았는데
아들이 집에 들어와서는 배가 아프다고 화장실을 갔다.
우리 아들은 김치를 좋아한다. 그래서 식당을 갔을 때 김치가 맛있는 집을 진정한 맛집이라고 인정하는 아이다.
저녁에 갔던 삼겹살 집은 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몇 번을 리필해서 먹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집에 와서 화장실을 간다고 했을 때, 김치 많이 먹어서 그리고 또 아들이 직장이다보니 먹으면 바로 싼다.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새벽에 아들이 엄마 배가 아파라고 하며 나를 깨우는 것이다.
그래서 잠결에 "응 아들, 화장실 가면 되지." 하고 말하고는 나는 바로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새벽에 화장실 다녀오고 다시 잤다고 했다. 그래서 그 때까지도 그냥 많이 먹어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저녁 아들이 점심 때 먹었던 햄버거를 갑자기 소파에 다 토해버렸다.
(그 참혹한 현장을 나는 약속이 있어 밖에 나갔기 때문에 보지 못하고 전해듣기만...)
남편과 딸이 열심히 소파를 닦고 치웠다고 한다.
아니 그러고는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기운이 없다하길래 열을 재보니 38.1도였다.
헐. 이제 열까지
그리고 아들한테 너 무슨 변을 봤냐고 물어보니 이제까지 설사를 했다고 했다 ㅠㅠ
무지했던 엄마 ㅜㅜ 무지했던 나 자신 ㅜㅜ
해열제를 먹이고 잠자리에 아들을 눕혔다.
이마에 열패치도 붙이고 양말도 신기고 ㅜㅜ
밖에 나가서 포카리스웨트랑 저녁을 안 먹었다고 해서 죽도 사왔다.
아픈 아들을 위해서 나랑 딸이랑 함께 기도했다.
딸이 먼저 기도하겠다고 했다.
"하나님, 오빠가 평소에 저에게 장난도 많이 쳐서 화를 나게 하지만 저한테 하나밖에 없는 오빠입니다. 지금은 오빠가 아파서 토도 하고 열도 납니다. 기운도 없습니다. 하나님 오빠가 아파서 속상합니다. 내일은 아침에 오빠가 환한 얼굴로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내일 오빠가 저한테 장난을 쳐도 좋으니 오빠가 다시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를 기도합니다."
딸의 진심어린 기도에 마음 속 깊은 감동과 함께 딸이 너무 귀여웠다. 하나밖에 없는 오빠이기에 오빠가 장난을 쳐서 미울 때도 있지만 오빠가 아프니 이래저래 속상했던 딸이었나보다. 기도하면서 울컥하며 눈물을 흘리는 딸의 모습을 보니 부모된 마음으로 딸이 너무 기특했다. 오빠가 아프니 정말 엄마인 나보다도 더 오빠를 간호하며 이것저것 오빠를 위해 모든 걸 헌신해주고 있던 딸이었다. 왜 그랬는지 기도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딸이 오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이렇게 컸다니 감동이었다.
오빠도 동생의 이런 고백에 마음이 뭉클했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 열이 떨어진 줄 알았는데 재보니 38.7도였다.
기운도 없어하고 ㅜㅜ 해열제를 먹이고 학교 선생님께는 등교를 못할 것 같다고 연락을 드렸다. ㅠㅠ
출근을 해야하니 ㅜㅜ 급하게 조퇴를 내고 빨리 오겠다고 아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집 앞 마트에서 죽을 시켜 집으로 배달을 해놓았고 아들에게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으라고 이야기 해두었다.
조퇴하고 집에 오니 다행히 아들 몸이 괜찮아졌다.
그 뒤로 열이 오르지 않았다.
다만 계속 배가 고프다고 ㅜㅜ
하지만 여기서 잘못 먹으면 ㅜ 또 탈이 나니깐 죽을 먹거나 또는 김에 밥을 싸먹거나 이 정도만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부디 아들이 건강을 회복해서 아프지 않기를!
이번 아들이 아픈 사건을 통해 딸의 진심을 알게 되었다.
딸은 어젯밤 자기 전 오빠에게 또 이와 같은 기도를 했다.
기도하면서 또 울컥한 우리 딸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며 기도의 동역자로 자라는 우리 아들, 딸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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