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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사

성대가 건강한 사람이 부럽다.

월요일 오전에 이비인후과를 다녀와서 나는 한 주간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필담과 카톡도 며칠하니깐 귀찮아지더라 ㅜㅜ 주로 바디랭귀지를 하던지 하고자 했던 말을 포기하게 되는...

정말 꼭 필요한 말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래도 가족들은 내가 어떻게든 바디랭귀지를 하면 그래도 70-80%이해했는데, 그게 함께 지낸 세월 무시 못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이 상황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토요일 오전 처방받은 약 5일분을 다 먹고 오전에 병원을 가려고 나섰다. 병원이 오전 진료만 하기 때문에 서둘러 가지 않으면 대기가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될 수도 있고 늦게 가면 진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아침에 준비해서 밥 먹고 약 먹고 씻고 병원을 나섰다. 한 주간 한파와 폭설로 도로가 난리가 아니었다. 아침에 내가 운전해서 가도 괜찮을까? 남편에게 확인을 했고 큰 도로는 다 녹았으니 괜찮을 거라며 운전하고 가라고 했다. 운전 초보기도 하고 그 미끄러운 길에서 내가 브레이크를 넣었는데 브레이크가 바로 들지 않았던 경험과 바퀴가 내 핸들이 움직이는 대로 조정되지 않았던 무서운 경험으로 인해 겁은 났지만 천천히 20-30km/h 몰고 가야지 하며 나섰다. 다행히 병원이 그리 멀지 않아 10분 안에 도착했다. 

 

병원 도착 시간은 9:35분, 접수를 했다. 지난 월요일에 병원 갔을 때는 오랜만에 병원을 가서 그런지 주민등록증 확인을 하더라. 요즘은 병원에서 꼭 신분증 확인을 하는 것 같다. 모바일 건강보험증으로도 증명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대기가 28명이었다. 한 사람 진료하는데 약 3분 정도 예상하면 84분, 1시간 24분 정도 나온다. 지난번에 대기가 14명이었을 때 1시간 안짝으로 진료를 받았었는데... 하면 나름 진료 대기 시간을 계산하고 있었다. 어쨌든 1시간 정도는 넘게 대기를 할 상황이라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사실 똑닥 어플을 사용하는 병원이라 집에서 똑닥 어플로 미리 진료를 예약하고 병원에 오면 똑닥 앱에서 진료 대기를 확인하고 진료 직전에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약 10:40분쯤 진료를 받으러 들어갔다. 가서 인사하니 내 목소리를 들으신 원장님이 목소리가 다 돌아오지는 않았네요.라고 이야기하셨다. 목, 코, 귀 확인했을 때 크게 이상한 부분도 없었다. 다만 아침, 저녁에 코막힘이 있고 가래가 끼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항생제가 잘 들지 않은 것 같으니 약 바꿔서 4일 먹어보고 다시 내원해달라고 하셨다. 약을 바꿨는데도 목소리가 예전처럼 좋아지지 않으면 다시 성대 사진을 찍어보자고 하셨다. 

"원장님, 그럼 말은 해도 될까요?" , "말은 안하고 지낼 수 없죠. 말은 하시되 그래도 무리하지는 마세요."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래서 그렇게 진료를 받은 후 나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조금 말을 많이 한 것 같으면 무리가 된다. 계속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담아 가글하면서 물을 마시고 있다. 그리고 그 며칠 간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하기가 귀찮으면 몸을 먼저 쓰게 되는 희귀한 현상도 겪고 있다. 

 

약국에서 이번에 처방받은 항생제는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한다. 설사가 보이면 복용을 중단하라고 ㅜㅜ제발 무탈하게 넘어가주길...

 

목을 따뜻하게 하고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목을 건조하지 않게 하고...

드라마를 보는데 목소리 좋은 배우가 새삼 너무 부러운 거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 중에서도 한 번도 목이 쉰 적이 없는 성량좋고 목소리 좋은 사람들이 생각나더라. 남편한테 "여보, 난 성대 건강한 사람이 참 부러워요." 했더니 내 말을 들은 남편이 웃더라. 사실 남편도 목이 쉬지 않는 사람 중 한 명이라 ㅜㅜ 내 부러움의 대상이다. 새삼 내 목소리를 밖으로 낼 수 있다는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고 있다. 중요한 의사소통의 수단인 음성 언어인 목소리, 목 건강을 위해 더욱 힘써야겠다.

 

프로폴리스 스프레이가 떨어졌으니 어서 주문을 하고 언제든지 분사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럼 내 목소리가 되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