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사

내 목이 쉰 이유는...?

목이 쉬었고 목소리를 바꾸게 한 원인을 가래로 생각하고 가래 뱉는 영상을 따라했던 글을 지난 시간에 썼다.

어제 오전에 이비인후과를 다녀왔다. 여전히 밖으로 소리 내는 것이 어려웠고 아주 가벼운 감기 증상, 맑은 콧물, 코막힘, 살짝 가래낌 등이 있었다. 이제까지 감기가 목으로 넘어갔을 때 목소리가 쉬는 형태였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목소리가 나갔다. 금, 토, 일, 월 이렇게 4일이 지났는데도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았다. 병원을 가야할 것 같았다. (엄청 아프지 않고는 사실 병원 가지 않음.) 접수하니 14번재, 40분 정도 대기 이후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다. 

무엇 때문에 왔냐고 물으셔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목을 보시더니 살짝 붉은기가 있다고 하셨다. 코를 보더니 맑은 콧물 약간 보인다고 하셨다. 이것만으로는 목소리가 이렇게까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싶었는지 성대를 카메라로 찍어보자고 하셨다. 처음 하는 성대 촬영. 내 콧구멍으로 카메라를 단 긴 줄이 들어갔다. 그런 후 성대에 도착하였고 성대, 목구멍을 카메라로 찍은 것을 보여주셨다. 내 성대를 보시면서 코로 들이마쉬고 입으로 허 하라고 크게 소리 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성대의 변화를 관찰하셨다. 원래 성대는 막대기처럼 생겨서 이 성대가 서로 부딪치면서 소리를 낼 때 틈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환자는 지금 성대가 울퉁불퉁 부어서 소리를 낼 때 성대가 부딪치는데 틈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그 틈으로 바람이 새어나오면서 거친 목소리가 나는 것이다라고 말해주셨다. 그러면서 원래 내 목소리는 어떠했냐고 물어보셨다. 원래 내 목소리는 사실 크게 이상하지 않았는데, 괜히 그렇게 물어보시니 나만 내 목소리가 이상한 것을 몰랐나 의구심이 들었다. 원장님께는 괜찮았다고 이야기드렸다. 지금 후두염 증상이 살짝 보이는데 성대가 많이 부어있어서 성대 결절도 의심이 된다. 일단 염증약을 가득 넣어서 5일차 처방을 할 예정이고, 염증 엉덩이 주사도 맞고 가세요. 라고 하셨다. 5일 뒤에 다시 보자고 하셨다. 아, 성대 결절이라니...내가 그렇게 목을 혹사했던가 ㅠㅠ 단순 감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일부러 가래 뱉는다고 목을 무리하게 사용했던 게 마음에 걸렸다. 의사선생님께서 딱 3가지 이야기하셨다. 말하지 않기, 미지근한 물 자주 마시기, 가습기 사용하기

그래서 어제 병원 진료 이후로 말을 전혀 하지 않으려고 지금까지도 노력중이다.

필담을 하거나 카톡을 하거나 메모장에 타이핑을 하거나 바디랭귀지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중이다.

꼭 필요한 말을 하지 못해 답답한 점이 많다. 집에 있을 때는 괜찮은데, 밖에 나가면 문제다. 이웃 사촌을 만나면 기본적으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는데 하지 못하고 또 뭔가 일이 있어 가게를 방문했는데 말을 하면 안되니, 사실 말을 해도 목소리가 너무 거칠어서 잘 알아듣지도 못하시더라 ㅠㅠ 그런 부분이 많이 안타깝고 속상했다.

 

새삼,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디 5일이 지나고서는 내 목소리가 회복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