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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사

열은 장염을 남기고

지지난주 금요일 갑자기 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뭔가 힘이 없고 평소랑은 다른 텐션.

혹시나 싶어 체온계로 열을 재니 37도 후반이었다.

38도를 넘은 것은 아니고 아이가 엄청 쳐지지는 않으니 좀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감기 증상도 하나도 없었고, 갑자기 열이라니... 당혹스러웠다.

여지없이 오후가 되니 열이 오르고 있었다. 집에 있는 해열제를 먹이고 이마에 해열을 위한 쿨링시트도 붙였다. 

집에 이부프로펜 해열제가 다 떨어졌고 해열시트도 거의 남지 않아서 약국에 구매하러 갔다.

 

열이 지나고 나야 어떤 바이러스와 싸웠는지 증상이 나타난다.

그 전까지 부모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열에 맞서 잘 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아이의 컨디션이 크게 나쁘지 않다면 옆에서 해열제와 쿨링시트로 집에서 돌보는 것과 아이의 컨디션이 열로 인해 너무 쳐지거나 음식도 먹지 못한다면 당장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수액이라도 맞아야 한다.

 

사실 우리 딸은 보통 열이 나면 39도까지는 오르고 38도 열에서는 크게 컨디션의 저하를 보이지는 않는다.

열이 났을 때 우리 아이가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잠을 자는 것이다. 실제로 열이 많이 나면 아이가 지쳐서 잠이 들긴 한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나면 우리 아이는 에너지를 재충전한다.

 

이번에도 금,토,일,월 이렇게 4일 열이 났다.

열이 나는 동안 어디가 아파? 라고 물어봤을 때 둘째 날은 목이 좀 아프다고 하여, 편도가 부어서 열이나는가보다 싶었는데

셋째 날은 목은 안 아프고 배가 아프다고 했다. 먹었던 것을 토하지는 않았지만 먹고 나서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몇 번 하였고 그러다보니 먹는 양이 줄었다. 나는 보리차를 끓여서 따뜻하게 먹이고 된장국에 밥, 김에 밥, 과자는 안돼, 우유도 안돼, 장염에 준해 먹는 음식을 제한했다. 열이 끝나고 나서 그 뒤로 이틀 정도 배가 아픈 증세를 겪었고 점차 변을 보면서 증상이 좋아졌다. 이렇게 병원에 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낫게 되었다.

 

아이가 엄청 쳐지고 힘들어하면 당연히 병원을 가야 한다. 그리고 사실 열이 나는 동안에는 열을 떨어뜨리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없다. 해열제와 쿨링시트로 열이 떨어지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 오르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었다. 장염 바이러스였을까? 무슨 바이러스랑 싸워서 이렇게 열이 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덧 이렇게 커서 바이러스와 잘 싸워 이겨낸 딸이 대견스러울 뿐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열이 정말 무서웠다.

큰 아이는 돌 전에 열경련이 하루에 3번이나 나서 병원에 입원을 한 적이 있었다. 열경련이 집에서 났는데 바로 119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병원에 입원을 한 상태에서 2번이나 더 경련을 했었다. 정말 그 때는 우리 아이가 잘못되는 것은 아닐까 절망스럽고 아이를 잘 돌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나를 힘들게 했다. 그러나 이렇게 건강하게 자란 것이 기적과 같고 감격스러울 뿐이다.

 

그래도 아직은 아이들이고 부모의 돌봄이 필요하기에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점점 우리 아이들이 많이 컸다는 생각에 기특할 뿐이다.

 

아이들이 안아프면 좋겠지만 어떻게 아프지 않고 클 수 있겠는가?

아플 때마다 그 아픔의 시기를 잘 넘기고 또 하나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라뿐이다.

새학기를 앞두고 있는 우리 아이들, 드디어 내일이 개학이다.

긴긴 겨울방학을 보내고 맞게 될 새로운 환경을 우리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기를

그 안에서 선한 영향력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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